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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구워줘!
[베이킹 일지] 12월의 베이킹: 크리스마스 산타 케이크 본문
안녕하세요! bake_me_tight 입니다.
12월, 베이킹 일지.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 돌이켜보니, 연말 분위기 가득했던 베이킹이었다.
제누아즈 공포증도 이겨낸 12월.
그동안 거듭된 제누아즈 실패로, 이름만 들어도 무섭고 도전하기 어려워했었다.
역시 경험만큼 값진 건 없는걸까.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계속해서 시도해보았더니 촉촉하고 맛있는 제누아즈를 만들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뿌듯했던 12월이었다.
제누아즈. 바닐라 시트.
낮은 2호팬으로 두 장 구워보았던 날.
어떻게 될 지 두근두근했지.
예쁘게 부풀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안도했다.
굳이 맛을 보지 않아도, 아 됐다! 하고 느낌이 올 때가 있는데
바로 이 제누아즈가 그랬다.
어서 꺼내서 한 입 먹어보고 싶었던 비주얼.
유산지나 테프론시트를 제단하기 귀찮아서
마들렌을 구울 때처럼 버터+밀가루 코팅하여 구워서 겉면이 약간 더럽지만,,
어차피 내 입에 들어갈 거. 그리고 버터와 밀가루 아닙니까 ~
반으로 갈라본 제누아즈.
완벽하진 않지만, 촉촉하고 폭신하고 부드러움 혼자 다~ 하는 제누아즈 성공!
진짜.. 그동안 제누아즈 매번 실패해서 정말 슬펐는데,
이젠 자꾸만 계속해서 만들고 싶어지게 되었다.
나란 애, 참 웃겨.
딸기 보틀 케이크를 해보았음.
아직 아이싱의 '아'자로 모르는 나이기에, 그나마 쉬워보였던 보틀케이크로 만들어서 다같이 나눠먹었다.
만만하게 봤던 딸기 보틀케이크이지만, 이것도 나름의 기술이 있어야 예쁘게 만들 수 있는 거구나..를 느끼는 날이었음.
진짜 케이크 장인들 너무 대단한 것같다.
맨날 무슨 케이크가 비싸냐고 했었는데, 한두 번씩 해보니 그 가격이 납득이 간다.
단순히 재료값만 보면 안됨.
그 사람들의 기술력에 박수! ! !
언니가 사둔 호두가 냉장고에 굴러다니길래,
초콜릿칩쿠키에 넣으려고 전처리.
호두는 쿠키나 구움과자에 참 잘 어울리는 재료지만, 베이킹용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전처리과정) 참 길고 번거롭다.
그치만 확실히 전처리를 하고, 하지 않음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재료이기도 한 것 같다.
귀찮다고 건너뛰면 안되는 호두 전처리과정
다음에는 호두 전처리 방법에 대해서 공유해야겠다.
버터가 반죽이 되는 과정.
만들면서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만들 때마다 누가 찍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듦.
버터와 각각의 재료들이 믹싱을 거쳐서 어떠한 반죽이 되는 일렬의 과정들이 하면 할 수록 신기하고, 더 자세히 그 원리르 알고 싶게 한다.
나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나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과정들이다.
더 잘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에 대한, 과정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기 마련인데,
뭔가 역순이 된 것 같지만.
어쨌든 내가 관심이 더 생기게 되는 것은, 하나 둘씩 해보면서 베이킹에 조금 더 친숙해지고 조금 더 애정이 생겼기때문이지 않을까?
처음부터 이론을 공부했더라면, 으레 그러하듯, 주걱을 실제로 잡아보기도 전에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쿠키 풀배치.
이때부터였나, 오븐스프링 영상을 찍는 재미가 생겼다.
더 예쁘게 구워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쿠키는 구움과자 중에, 제과 중에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것들 중에 하나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공부해보고 싶다.
왜 이 쿠키는 더 퍼지는지, 왜 이 쿠키는 덜 퍼지는지 등
하다보니 궁금한 것 투성이.
그 원리를 알고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애증의 버터바.
반죽은 참 쉽다.
구움과정이 번거롭고 팔 아파서 좋아하지만 다가가기 힘든 그런 아이. 버터바.
오랜만에 8x8팬에 버터바를 구워봤다.
이건 에스프레소 자바칩 버터바.
그냥 손이 가는대로 만들었더니, 내 마음에 완벽히 드는 맛이 나오지는 않았다.
반죽 자체는 정말 맛있었는데. 그 맛이 구현되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
레시피 수정을 몇번 거쳐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친구들이 맛있게 먹어줘서 뿌듯했다.
요건 일반 버터바.
이게 에스프레소 자바칩 버터바.
단면이 참 예쁨.
구움온도가 조금 높았었는지, 윗면이 많이 익었다.
인스타그램에 올렸더니, 레시피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
레시피 수정을 거쳐서 보다 완벽한! 에스프레서 자바칩 버터바를 만들어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얼른 완벽 비율 레시피 잡아서, 빨리 공유할게요!
색 마저 환상적인 말차 제누아즈.
말차 제누아즈는 첫 시도만에 너무너무너무 완벽하게 나와줘서 엄청나게 뿌듯했다.
힘이 적당히 있어 바스라지지도 않고, 퐁신퐁신 폭신한 질감에 말차의 향과 맛을 고스란히 지닌 말차 제누아즈!
내가 별로 즐겨쓰지도, 그리 좋아하지도 않는 표현이지만,
제누아즈 자체에서 고급진 맛이 구현되었다.
굳이 크림이나 다른 것을 곁들이지 않아도, 제누아즈 그 자체로도 너무너무 맛있었음.
미니사이즈 틀과 2호틀에 굽고 조금 남은 반죽은 컵케이크로 만들었는데,
아이싱을 해보기도 전에 모두의 뱃속으로 사라졌다.
여느 때와 같이 쿠키도 양껏 구웠다.
나는 쿠키러버
딸기 시즌을 맞아 딸기 보틀 케이크와 딸기 폭탄 케이크도 해보았다.
케이크 아이싱은 아직 무리..
계속 연습해봐야지.
해보면 해볼 수록 욕심나는 아이싱.
말차 가나슈 크림...
사실 말차 제누아즈는 언니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과 나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구운 것이었는데.
처음 해 본 가나슈 크림..
처음인데 의욕이 너무 앞섰던 탓일까.
가나슈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섣불리 휘핑을 진행했던 탓에
가나슈 크림이 분리가 되어.. 울어버렸음.
너무 속상해..
야심차게 준비한 케이크였는데, 결국 언니한텐 선물하지 못하였다.
에혀...
어쨋든 크리스마스를 그냥 넘길 수는 없으니,
딸기 한 팩을 고대로 씻어서 준비한 다음
말차 제누아즈+말차 시럽+말차 가나슈 크림
(말차 가나슈 크림은 새로 다시 만들었다ㅠㅠ)
말차 3콤보 위에 딸기를 올려주고 ~
다시 시트 올라가고 ~
생크림 아이싱까지!
크리스마스를 핑계로 케이크 아이싱 연습까지 챙겼음. (ㅋㅋㅋ)
형편없는 파이핑으로 산타모양까지 내보고, 데코로 딸기도 올려주었지.
형편없는 실력이지만,
그래도 마음먹고 처음! 제대로 만들어본 케이크라 애정이 가는 크리스마스 산타 케이크.
크리스마스 이브에 초도 불고, 직접 만든 케이크로 촛불 후후도 하니 기분이 좋았다.
다음엔 더 잘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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